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가 무엇일까? 바로 '토마토'이다. 사람들이 토마토를 즐겨먹으면 건강이 좋아져서 병원에 갈 필요가 없으므로 의사들이 망하기 때문이다. 서양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수록 의사들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간다."라는 말도 있다. 도대체 얼마나 건강에 좋은 걸까? 오늘 한번 토마토에 대해서 알아보자.
1. 토마토?
토마토는 7월에서 9월까지 제철 음식이다. 우리말로 '일년감'이라고 하며, 1년 동안만 사는 한해살이 식물로 감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원산지는 남미 페루이며, 16세기 초 유럽으로 전해져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600년대로 추정되고 있다.
2. 토마토의 효능
-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물질로 체내 활성 산소를 배출시켜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며, 음주 후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음주 전후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곁들인 안주를 먹으면 좋다. 서양에서는 토마토 주스에 보드카를 섞은 '블러디 메리'를 해장 술로 즐긴다. 또한, 소화기 계통의 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 결과, 주 10회 이상 먹은 집단이 주 2회 이하 먹은 집단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나 낮았다고 한다.
-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비타민 A, B, C, K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비타민 C는 하루 권장량의 절반 정도가 들어있다. 이는 라이코펜과 함께 항산화 물질로 피부에 탄력은 주고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 기미를 예방해준다. 비타민 K는 체내에서 칼슘이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여 골다공증과 치매를 예방해 준다. 또한, 토마토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염분을 배출시켜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에게 중요한 영양소이다.
-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토마토 1개(200g)의 열량은 35kcal에 불과하지만,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포만감을 준다. 식사전에 토마토 한개를 먼저 섭취하면 식이섬유가 팽창하여 섭취하는 음식의 절대량을 줄일 수 있게 해주며, 변비를 예방해 준다.
3. 토마토에 관한 유용한 정보.
- 토마토를 냉장보관하면 숙성 과정을 멈추고 풍미와 질감을 떨어트리므로 실온 보관을 권장한다.
- 토마토를 빠르게 숙성을 시키려면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된다. 사과의 에틸렌 가스가 숙성을 촉진한다.
- 토마토를 저장할 때나 조리할 때는 단시간에 조리하거나 스테인리스 스틸의 조리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알루미늄이나 기타 금속 제품을 사용할 경우, 유해한 성분이 토마토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 시나몬(계피)와 같이 토마토는 병충해를 쫓는 효과가 있다. 몸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바르고 다닐 수는 없으니, 많이 섭취하면 일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강도 챙기고 병충해도 쫓아보자.
-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열을 가해서 조리하면 라이코펜의 흡수율을 5배까지 올릴 수 있다.
- 토마토의 라이코펜과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으로 익힐 때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올리브유를 이용해서 조리하면 좋다. 또한, 견과류와 함께 섭취해도 좋다.
토마토는 1년 내내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우리 건강을 완벽하게 지켜주는 착한 채소이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토마토를 많이 섭취해서 우리 동네 의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어 보자.
여담. 토마토는 채소? 과일?
채소와 과일을 구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용도에 따른다. 초본이면 채소, 목본이면 과일이라는 말이 있지만 수박, 파인애플 등은 과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토마토는 어떨까?
우선, 미국에서 토마토를 구분하는데 논쟁이 있었다. 원칙적으로 영어 Fruit(과일)는 '식물의 먹는 부분 중의 씨를 포함한 씨방이 익은 것'이며, 이것에 따르면 토마토는 과일로 정의되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한때 토마토를 Vegetable(채소)로 취급하였다. 그 이유는 '관세' 때문이었는데, 당시 미국 법에는 수입하는 Fruit(과일)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았다. 이 법 때문에 유럽에서 들어오는 값싼 토마토 때문에 자국 토마토 농가가 죽어가자, 법적으로 토마토를 Vegetable(채소)로 규정하여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법적인 채소가 된 과일들에는 가지, 오이 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미국과 동일하게 부가가치세법에서 '채소류'로 규정하고 있으며, 농업통계조사 규칙에서는 '과채류'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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