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프리' 식품, 정말 건강에 좋을까?

 요즘 많은 식품들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글루텐 프리'. 글루텐을 제거한 제품으로 다이어트 식품에 특히나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글루텐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몸에 그리고 다이어트에 얼마나 안 좋길래 이렇게 많은 '글루텐 프리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걸까요? 오늘 글루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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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루텐(Gluten)?

 글루텐은 보리, 밀 등 곡물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의 혼합물입니다. 몇 가지 단백질이 혼합된 것으로 회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밀가루의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루텐 함유량이 부족한 식재료인 쌀, 호밀 등을 사용한 식품을 만들 때에도 일부러 글루텐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글루텐은 햄, 어묵, 소스 맥주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하자면, 밀가루의 종류는 그 안에 함유된 단백질의 양으로 나누는데요. 이 단백질이 대부분 글루텐입니다. 밀가루를 나누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밀가루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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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루텐은 정말 건강에 좋지 않을까?

 글루텐이 몸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는 사실도 있지만, 반대로 실제와 다소 다른 경우가 많은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셀리악병(Celiac disease)

 몸 안에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어서 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식욕 저하와 배설물이 묽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소화 불량으로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셀리악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밀가루, 글루텐 섭취를 중단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발현된 적은 없으며, 밀을 주로 소비하는 국가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는 희귀한 질환입니다.

 

■ 글루텐 불내증(Gluten intolerance)

 글루텐에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밀가루를 몸에서 적절하게 소화를 시키지도 못하고, 영양도 흡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증상은 셀리악병과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복통과 복부 팽만감 그리고 변비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빵, 떡 등을 먹고 소화 장애를 겪은 경험으로 자신이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섭취한 식품 자체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일 수 있고, 유당 불내증을 글루텐 불내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소화가 쉬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문제가 없었다면, 다른 원인으로 소화 불량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탄수화물 중독(Addiction to carbs)

  글루텐이 탄수화물 중독의 원인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주장의 근거는 위산에 포함된 펩신(Pepsin)이라는 소화효소가 글루텐을 엑소르핀(Exorphine)으로 전환시키는데, 이 엑소르핀이 마약성 물질인 모르핀과 화학구조가 같아서 중독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밀가루를 섭취해서 생성된 엑소르핀이 혈액에 흡수되는 양은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아주 적은 양입니다. (밀가루 500g 당 엑소르핀 0.7mg 정도 흡수) 또한, 시금치, 선짓국을 섭취해도 동일하게 엑소르핀이 만들어지는데, 시금치 중독이 관찰된 적은 없습니다. 결국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탄수화물 중독은 밀가루를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맛있게 가공된 밀가루 음식이 많아서 그 음식(떡볶이, 파스타 등)에 중독된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 같습니다.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셀리악병,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글루텐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이 질환들을 가지고 있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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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루텐 프리 식품은 다이어트에 좋다?

 몇 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글루텐 프리 식품을 광고하면서 글루텐이 없는 식품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앞서 알아 본 내용에서 글루텐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글루텐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 글루텐은 단백질 혼합물입니다. 글루텐을 제거하면 같은 중량의 식품에서는 탄수화물 비중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당 성분을 추가한 경우도 많죠. 오히려 더 살이 찌기 쉬운 식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 글루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정이 필요합니다. 즉, 생산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건강에도, 다이어트에 특별한 효과가 없는 식품을 더 비싼 비용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글루텐 프리 식품 중에는 기존 일반 식품보다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도 함께 제거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 밀가루가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이유는 글루텐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밀가루를 떡볶이, 파스타, 케이크 등으로 살이 찌는 형태로 섭취합니다. 다시 말해, 밀가루 음식에 들어 있는 설탕, 버터 등이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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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도 글루텐을 피하고 싶다면

 실제로 글루텐이 몸에 문제가 되거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글루텐을 섭취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인위적으로 제거한 식품보다는, 자연식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계란, 닭고기, 소고기, 아보카도, 토마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 식품들은 대부분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들이니 마음 놓고 섭취하셔도 좋습니다.

 

 

 우리는 먹을게 풍부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식품 기업들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식품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 게되었고, 이 때문에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쟁은 소비자인 우리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죠. 하지만 그사이에 제공되는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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